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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는 쌀 사료로...내년, 여의도 100배 면적 논 줄인다.일상 2016. 2. 12. 10:22
남는 쌀 사료로…내년, 여의도 100배 면적 논 줄인다(종합)
농식품부 '중장기 쌀 수급대책' 발표(세종=연합뉴스) 김아람 기자 = 정부가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자 내년에 여의도 100배 규모의 벼 재배면적을 줄이고, 남는 쌀을 사료 원료로 사용하기로 했다.
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내용의 생산·수요 조절 정책을 담은 '중장기 쌀 수급안정 대책'을 30일 발표했다.
농식품부에 따르면 우선 벼 재배면적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기위해 논에 벼 이외에 콩 등 다른 작물 재배 확대를 유도한다. 이를 통해 올해 79만9천㏊였던 벼 재배면적을 내년에는 76만9천㏊로 줄인다. 감소 면적인 3만㏊(300㎢)는 여의도(2.9㎢)의 100배를 넘는다.
또 정부 소유의 비축농지를 벼 이외 작물 재배 농가에 임대하고, 간척지에 벼 이외 작물 임대 때 임대료를 추가 인하할 계획이다. 들녘경영체 육성사업으로 시설·장비 등을 지원받는 경영체에 전체 논 면적의 10∼20%에 벼 이외 작물을 재배토록 하는 조건을 부여한다.
정부 주도로 줄이는 논 3만㏊와는 별도로 농업진흥지역 일부 해제와 행위제한 완화 등을 통해 2018년까지 벼 재배면적 1만5㏊를 추가로 줄인다.
여기에 자연 감소하는 논 면적 등을 고려하면 2018년까지 전국 벼 재배면적은 약 8만8천㏊ 줄어들 것으로 농식품부는 추정했다.
2016년 벼 재배면적 감소 계획<<농림축산식품부 제공>>농식품부는 벼 재배면적 줄이기와는 별도로 비식용 신규 수요 발굴에 주력하기로 했다.
농식품부는 내년에 식용으로 쓰기 어려운 2012년도 쌀 9만4천t을 사료용으로 공급키로 했다. 현재 축종별로 배합사료 시험급여를 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반영해 내년 초 쌀 공급 세부 계획이 마련된다.
농식품부는 묵은 쌀 9만4천t을 저가로 공급하면 재고관리비용 절감, 옥수수 수입 대체 효과 등으로 269억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.
현행 양곡관리법은 쌀을 사료용으로 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, 그동안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사료용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.
오경태 농식품부 차관보는 "2012년산 고미(古米)는 식용으로 적합하지 않은데다가 쌀 소비를 진작해도 식용으로는 한계가 있어 쌀을 사료용으로 활용하게 됐다"고 말했다.
농식품부는 쌀로 만든 술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도 개선에도 나서기로 했다. 막걸리에 쌀·발효제·물만 사용하면 품질을 인증해주는 '막걸리 순수령', 소규모 탁주·약주·청주 제조면허 등을 도입해 고품질 수제 술 생산 및 소비 확대를 유도한다.
농식품부는 아울러 고품질·기능성 쌀을 생산하는 수출용 쌀 재배단지를 수출전문단지로 지정해 본격적으로 육성키로 하고 내년에 7곳을 지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.
이와함께 국산 묵은 쌀 10만t의 가공용 판매가격을 인하해 쌀 가공식품산업 원료 확보를 지원하는 한편 내년부터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용 쌀 판매가격을 20% 내리기로 했다.
농식품부는 내년에 쌀 직불제 개선방안을 마련, 올해 136만t에 이르는 쌀 재고를 2018년까지 유엔식량농업기구(FAO)가 제시한 적정 수준인 80만t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했다.
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농업 기계화, 생산성 향상, 식습관 변화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연평균 28만t의 쌀 초과공급이 발생했다.
농식품부는 이번 대책으로 쌀 수급 안정이 달성되면 쌀 농가 소득 안정은 물론 남는 쌀 시장 격리와 재고관리 비용으로 드는 3천억원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.
rice@yna.co.kr
<저작권자(c) 연합뉴스, 무단 전재-재배포 금지>2015/12/30 14:58 송고
남아도는 쌀 '골머리'…2천만명 1년 식량이 재고로(종합)
수출·해외원조·대북지원 등 수요 발굴에 진땀(세종=연합뉴스) 김아람 기자 = 식습관 변화로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재고가 급증, 정부가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. 현재 쌀 재고는 무려 2천만명이 한해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.
올해 벼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2% 줄었지만 날씨가 좋고 병충해·태풍 등의 피해가 없어 단위면적(10a)당 생산량이 520㎏에서 533㎏로 2.5% 늘어 올해 역시 풍년이다.
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(424만1천t)보다 0.4% 증가한 425만8천t이 될 전망이다. 그러나 정부는 반가워하지 않는다.
정부는 밥쌀용 이외에 다른 용도의 수요처를 찾는 데 주력하는 한편 수출, 해외원조, 대북지원 등 여러 카드를 만지작거리지만 마땅한 대책은 없는 형편이다.
'쌀 풍년이네'(청주=연합뉴스) 김형우 기자 = 청주시 관계자들이 5일 오전 청주시 오송읍 농협산지유통센터에서 공공비축미 수매를 위해 센터를 가득 채운 800㎏짜리 쌀포대를 바라보고 있다. 2015.11.5 vodcast@yna.co.kr◇ 쌀 소비 '뚝'…재고 부담 '쑥'
쌀 생산량은 10년 전인 2005년(476만8천t)과 비교하면 10.7% 줄었다. 농지를 택지로 개발하고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으로 매년 벼 재배면적을 줄여 쌀 생산량도 줄어드는 추세다.
그러나 쌀 소비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해 작년 1인당 쌀소비량은 65.1㎏로 2005년(80.7㎏)보다 19.3% 줄었다. 쌀 재고 누적이 지속하는 이유다.
9월 말 기준으로 쌀 재고는 136만t으로, 적정 규모(80만t)보다 약 56만t이 많다. 유엔식량농업기구(FAO)는 소비량의 17∼18%를 적정 재고로 본다.
쌀 재고 136만t을 지난해 기준 1인당 쌀소비량(65.1㎏)으로 나누면 약 2천89만명이 1년간 소비하는 양이라는 계산이 나온다.
작년 10월 말 정부 양곡재고량 84만t과 비교해도 50만t가량 늘었다. 증가분 중 24만t은 지난해 정부가 시장 격리용으로 사들인 물량이고, 나머지 절반은 쌀 소비 감소에 따른 재고다.
136만t에는 국산쌀과 수입쌀, 햅쌀과 묵은쌀 재고가 모두 들어간다. 현재 정부 양곡 창고에 있는 쌀 중 가장 오래된 쌀은 2012년산 쌀 약 10만t이다.
쌀 재고가 쌓일수록 쌀 보관 비용 등 재고 관리 부담도 커진다. 이 쌀은 전국 양곡창고 3천900곳에 나눠 보관된다.
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쌀 재고 10만t 보관에 연간 316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. 이는 10만t당 보관료 61억원, 고미화(古米化)에 따른 가치하락 비용 220억원, 금융비용 35억원을 합친 것이다.
정부관리 양곡시설 방문한 이동필 장관(서울=연합뉴스)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2일 오전 전북 논산시 연무읍 마전리 정부 양곡 보관창고를 방문, 정부관리양곡시설 운영현황을 청취하고 양곡 보관 실태를 살펴보고 있다. 2015.8.22 <<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>>◇ 정부, 수요처 찾기 안간힘
이 때문에 정부는 남아도는 쌀을 활용할 수요처를 발굴하는 데 힘쓴다. 현재 정부는 쌀 가공산업에 육성과 수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.
농식품부는 1인당 연간 가공용 쌀 소비량은 2009년 5.4㎏에서 지난해 8.9㎏로 늘었을 정도로 밥쌀 소비는 줄어도 가공용 쌀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데 주목한다.
쌀 가공제품도 떡·면류에서 빵·과자·프리믹스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.
농식품부는 재고관리 차원에서 가공용 수입쌀과 국산 구곡 재고를 할인 공급해 가공용 쌀 소비를 촉진하고 주정용 쌀 공급도 늘릴 방침이다.
쌀 가공식품 수출물류비 지원 대상도 현재 6개(쌀과자·떡·식혜·누룽지·가공밥·쌀국수)에서 모든 제품으로 확대한다.
우리나라는 지난해 호주·일본·홍콩 등 45개국에 쌀 1천992t, 471만5천달러 어치를 수출했다. 세계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작년 쌀 수출액은 2010년(651만9천달러)보다 28% 줄었다.
최근 열린 한·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쌀 검역 요건에 합의하면서 쌀을 중국으로 수출할 길이 열린 것도 호재라고 할 수 있다.
정부는 시중 쌀값의 절반 수준인 복지용 쌀 '나라미' 구매대상자도 늘렸다. 기존 공급 대상은 최저생계비 이하 생활자와 차상위계층이었으나, 정부로부터 생계·의료·주거·교육 급여를 받는 모든 수급자와 차상위계층으로 확대했다.
나라미 구매 대상자는 134만명에서 210만명으로 증가했다.
K-RICE 대만수출 선적식(서울=연합뉴스) 22일 경기도 김포시 신김포농협RPC에서 열린 'K-RICE 대만수출 선적식'에서 농협중앙회 이상욱 농업경제대표이사 등 참석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. 2015.9.22 << 농협 제공 >>◇ 대북·해외 원조는 '시기상조'
쌀 대북 지원이나 해외 무상 원조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, 현재로선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.
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는 지난달 8일 정부가 추가로 쌀을 시장격리하고 쌀 40만t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북한에 지원하라는 쌀 격리 확대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. 그러나 쌀 대북지원은 남북관계 및 국제정치, 국내 정치논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안이기도 하고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.
남북교역이 중단된 2010년 5·24 조치 이후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은 물론 민간 차원의 쌀 지원도 끊긴 상태다.
해외 원조는 대상국이나 국제기구와의 협의 기간이 오래 걸린다. 대규모 식량원조를 하려면 해외 원조 규약에 가입하고 상대방 국가의 이의 제기가 없어야 한다. 쌀 운송·수송 비용이 쌀 원가보다 더 비쌀 수도 있다.
일본은 오래전부터 쌀을 동물 사료로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거부감이 커 정부는 조심스럽다는 태도이다.
농식품부 관계자는 "법적으로는 쌀을 사료로 쓰는 데 문제가 없지만 결식아동이나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복지도 필요한데 쌀을 동물 사료용으로 쓰는 게 적절하냐는 반대 여론이 있을 수 있다"고 말했다.
농식품부는 올해 연말까지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른 작물 재배 확대, 농지이용 효율화 방안 등을 포함한 '중장기 쌀 수급 안정 대책'을 마련할 계획이다.
수출되는 쌀 가공식품 (고양=연합뉴스) 노승혁 기자 =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,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주관하는 '2015 쌀가공식품산업대전'이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했다. 모델들이 수출 쌀 가공식품을 선보이고 있다. 2015.5.12 nsh@yna.co.krrice@yna.co.kr
<저작권자(c) 연합뉴스, 무단 전재-재배포 금지>2015/11/08 14:10 송고
'사료용 쌀' 이달말부터 푼다..kg당 200원에 공급
2012년산 9만9천t, 소·돼지·닭 배합사료 원료로연합뉴스입력2016.02.12. 06:32수정2016.02.12. 09:05
(세종=연합뉴스) 김아람 기자 = 쌀 재고 해결 방안으로 정부가 사료용 쌀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.
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품질이 떨어져 밥으로 먹을 수 없는 2012년산 현미 9만 9천t을 이달 말부터 사료업체에 사료용으로 팔 계획이다.
해당 쌀은 한국사료협회, 농협사료, 한국 단미사료협회에 배정된다. 각 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. 수요 조사가 종료되면 다음 주부터 농식품부와 사료 구매를 원하는 업체가 계약을 맺는다.
농식품부는 쌀을 실제로 사료용으로 쓰는지 확인하는 등 사후 관리가 필요해 업체와 직접 계약을 체결한다고 설명했다. 이어 이달 22일부터 묵은 쌀을 보관·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각 업체에 쌀이 공급될 예정이다.
사료업체는 옥수수와 대두박(콩 껍질) 등이 주원료인 옥수수 배합사료에 옥수수 분량을 줄이고 쌀을 5% 정도 넣는 식으로 배합사료 원료로 써야 한다.
이런 '쌀 사료'는 돼지, 소, 산란용 닭 등이 먹는다.
농식품부가 지난해 말 각 가축을 대상으로 실증실험 결과, 쌀을 섞은 배합사료를 먹였을 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.
현미 기준 사료용 묵은 쌀의 공급 가격은 ㎏당 200원으로 ㎏당 210원인 주정용 쌀보다 다소 저렴하다.
양곡관리법상 쌀을 사료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, 그동안 정부는 쌀 사료화에 거부감이 있는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쌀을 사료 원료로 허가하지 않아 왔다.
그러나 매년 쌀 풍년에도 쌀 소비는 줄어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 관리 부담이 커져 작년 말 기준으로 정부양곡 재고가 190만t에 달할 정도로 애물단지로 전락하자, 정부는 가장 오래된 2012년산 쌀을 사료로 활용하기로 했다.
일본 역시 쌀을 사료용으로 허가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으로 사료용 쌀 공급량은 60만t에 달했다.
농식품부는 쌀을 사료 원료로 활용함으로써 1만t당 14억 원의 재고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옥수수 수입 대체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.
농식품부는 내년에도 2013년산 쌀 물량을 파악해 사료용 공급 물량을 정할 예정이다.
rice@yna.co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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